2월 6일 일본여행 - 가마쿠라/에노시마
(여기 사진도 정리되면...ㅡㅡ;)
(밍기적 거리다 여행갔다온지 한달만에 올리는 ㅡㅡ;;;;)
오늘은 수요일...아침에 일어났는데 하늘이 심상치 않다...구름이 잔뜩 낀게 영 찝찝하다. 혹시나 몰라 일단 우산을 챙기고...(X마트표 싸구려 3단 우산인데 너무 가벼워서 좋다...그러나 바람 씨게불면 뒤집힐거 같다 ㅡ,.ㅡ)
오늘 일정은 동경 서쪽으로 JR 요코스카센을 타고 가면 나오는 가마쿠라가 목표다. 가마쿠라에는 쓰루가오카 하치만구 신사를 비롯해 하세데라, 고토쿠인등 신사가 많다.
또한!! 그 유명한 슬램덩크 단행본 맨마지막 강백호가 해변에 앉아있고 서태웅이 뛰어가는 장면!!!!! 그 유명한 장면의 배경이 바로 가마쿠라의 에노시마 입구에 있는 해변이라는 사실!!!
자 위와 같은 내용을 입수하고 도쿄역에서 JR 요코스카센을 탄 다음 가마쿠라로 향했다. 가이드책에는 대략 55분 걸린다고 나와있넹
요코스카센을 탔는데...오잉? 열차가 2층? 그린 열차? 워 좌석이 고속버스처럼 좋은 좌석이네~ 뭐지뭐지~ 일단 앉아~ 덜크덩덜크덩 열차는 지나가고...옆에 보이는 SUICA 그린 차량 티켓 판매 부스....잠시 회고의 시간....그린차량, SUICA, 티켓....허그덩! 이자리는 내자리가 아닌게벼 ㅡ.,ㅡ 돈 더내면 탈수 있는 자리였던 것이다....황급히 일반칸으로 고고씽;;;;
러쉬아워는 피한 시간대라 다행히 일반칸에도 자리는 많았다. 앉아서 창밖을 내다 보는데...아놔 ㅡㅜ 뭔가 하늘에서 온다....또 눈이다 ㅡㅡ;
일단은 가마쿠라까지 긴 여정이므로 JR안에서 눈좀 붙였다.....(사실 내릴데 지나칠까봐 깊이 잠들지도 몬했다 ㅠㅠ)
옷 약 40분정도 자다 일어나니 내릴곳인 JR 가마쿠라 역에 도착!! 날씨는 흐리지만 잠깐 내리던 무언가는 그친 상태다.
역에서 나오자 마자 왼편으로 들어가는 골목이 있는데 사람들이 꽤 많이 들어간다. 얼추 가이드북을 보니 샵이 많은 골목이라고 한다. 일단 나도 그길로 들어가볼까~
오늘이 수학여행날인지 중고생으로 보이는 애들이 삼삼오오 몰려다닌다. 떡집 비슷한데 여학생 4명정도가 서서 뭔가 하고 있길래 사진찍어볼라고 카메라를 들이키니 슬쩍 피한다. ㅋ 여기도 카메라 기피증은 ㅡㅡ;;;;;
이 골목길을 따라 주욱~가니 쓰루가오카 하치만구 신사가 나왔다. 유명한 신사인지 여기도 인산인해를 이루었는데 특히 학생들이 많았다 ㅡㅡ;
이곳도 메이지신궁과 마찬가지로 기념품 파는곳이 있는데(신사에는 다 있나보다 ㅡㅡ;) 각종 부적(연애, 건강, 학업, 교통안전 - 이건 왜 있는건지 ㅡㅡ; 드라마에도 자주 나오던데...)과 핸펀 고리등을 팔고 있었다.
기념품 샵 옆에 おみくじ라는게 있어서 급 전자사전을 찾아보니 운세따위를 보는것 이랜다. 100엔 내고 통을 흔들어 안에 있는 막대기 한개를 꺼내 앉아있는 분한테 보여드리니 종이한장 주신다. 온통 일본어에 한자다 ㅋ(이건 나중에 원문과 번역을 올릴 예정이다. - 원문 치려면 빡쎄겠는데...그냥 디카로 찍어서 올려버릴까 ㅋ 번역은 응?)
신사 이곳저곳을 둘러보는데 섬 같은게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가이드북을 보니 유래가 적혀있는데 3개의 섬을 만들어 자기 가문의 번영을, 4개의 섬을 만들어 웬수 가문의 몰락을 기원했다고 한다. (일본어로 3은 발음이 "산"으로 産과 발음이 같고 4는 발음이 "시"이고 死와 발음이 같다. - 은유적인 표현으로 번영과 몰락을 기원한 것이다. 무서운 늠같으니 ㅡㅡ;)
하치만구 신사를 둘러보고 나오니 점심때다...배터리 엥꼬라고 밥달라고 한다. 오늘은 뭘 먹으면 잘먹었다는 소문을 들으려나....둘러보는데 영 마땅한데가 없다. 식당을 찾으러 걷다보니 어느새 가마쿠라 역 앞까지 와버렸다. 마침 역앞에 경양식 비슷한걸 파네~ 좋아 오늘은 저걸 먹는겨!!!
음식점에 올라가면서 살짝 긴장을 했다...얘들 주문 시스템이 크게 3가지로 나뉘는데 어떤건지 알 수가 없어서...
일단 자리에 앉으니 메뉴를 가져온다...휴...제일 익숙한 패턴이다 ㅋ 그.러.나. 메뉴를 열어서 유심히 보는데...죄다 일본어다 ㅠㅠ 영어도 좀 써주지 그랬어들 흑흑...사실 히라가나는 금방금방 읽을수 있는데 가타카나는 워낙 자주 안보니 읽는데 서투르다 ㅡㅡ;
그리하야 메뉴 해독에 10분 소요 ㅡㅡ;;;;;;;; 얼추 사진과 메뉴 이름을 보고 함바가 포테토 뭐시기 란치셋토를 시켰다. 근데...메인 디쉬는 뭐가 나오는지 알겠는데 런치셋트에 다른게 뭐가 나오는지 잘 안보이네...
아노...고노 메뉴와 고레또 나니가...? 하니 얼추 알아먹네 ㅋ 메인 디쉬말고 밥하고 드링크 준덴다. 드링크는 뭐 마실거냐고 물어보는데 살짝 버벅거렸네 ㅡ,.ㅡ 그래도 원하는 홋또코히(Hot Coffee다...ㅡㅡ;)를 시키는데 성공!
(잠시 휴식...헼헼....점심먹는거에 대해 쓰는게 신사가서 구경한거보다 많을수가!!!!! 그렇게 할말이 많았던건가 ㅡ,.ㅡ)
럴수럴수 이아자씨가 커피먼저 주네 ㅡㅡ; 뭐...어쩔수 읍이 홋또코히 먼저 홀짝홀짝 마셔주는 센스...한참을 기다리니 먹을게 나왔다! 배고프지만 고결함(?)을 잃지 않기 위해 여유로운 자세로 주변을 탐닉(?)하며 식사를 즐겼다. ㅋ
일단 배도 부르겠다 슬슬 에노덴을 타고 이동을 하기 위해 가마쿠라역 에노덴 타는곳으로 이동했다. 여기서 에노덴 1일 티켓을 580엔에 사주고 플랫폼 입장~
플랫폼에서 조금 기다리니 열차 들어온다는 소리가 난다. 열차가 들어오는데 오 귀엽다. 이건 열차가 아니고 전차다 ㅋ TV나 영화같은데서만 보던 그런 앙증맞은 전차다.
가마쿠라역에서 에노덴으로 5분거리에 있는 하세역으로 이동했다. 하세역에는 하세데라 라는 신사와 고토쿠인이라는 큰 불상이 있어서 구경하러 왔다. 일단은 가까운 하세데라부터 고고씽!!!
시골마을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보였다. 물론 여기도 수학여행온 학생들 바글바글...
이정표도 잘 되어 있어서 하세데라를 찾는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근데 입구로 다가가보니...입장료 내야한다 ㅡ,.ㅡ 200엔이던가 300엔을 내고 일단 입장...왔는데 입구만 보고 그냥 갈순 없잖는가 ㅠㅠ
입구로 들어가니 단아한 정원이 나왔다. 이곳은 하치만구 신사보다 규모면에서는 작았지만 아담하고 앙증맞은게 완전 내스탈이다 ㅋ(사실 넓으면 돌아다니는데 힘들어서 ㅡㅡ;;;;)
정원을 구석구석 탐험(?)하고 계단으로 올라가니 불상과 향, 동자승 석상이 주욱 모여있었다. 그윽한 향내가 주변을 감싸고 있는게 마치 신비한 세계에 와 있는듯한 느낌을 준다.
좀더 올라가니 본당과 바닷가와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 좋은 곳이 있었다. 일단 전망이 좋은곳에서 파노라마 사진을 만들기 위해 연사질!!! 촤롸롸롸롸롸롹~~~
기분좋게 연사를 날리고 본당을 감상하려는데 기모노를 입은 아가씨 두명이 똑딱이를 가지고 열심히 서로를 찍고 셀카샷을 날리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카메라 렌즈가 그 츠자들을 향했다 ㅋ(사실 대놓고 못찍고 도촬했다 ㅡㅡ;;;)
흐음....근데 본당쪽으로 올라왔는데 아까부터 조금씩 내리던 빗줄기가 점점 강해진다...다행히도 X마트표 싸구려 3단우산을 챙겨왔기에 한손엔 우산, 한손엔 카메라 모드로 변신!
하세데라도 봤으니 이젠 다음 목적지인 고토쿠인으로 향했다. 근데 이번건 이정표가 영 어설프다...영어로 Great Buddha라고 있어서 그거 믿고 길따라 죽 올라갔다.
한참을 걸어가니 무언가가 나왔는데 이게 확실치가 않다...입구쪽에서 제복입고 안내하는 아저씨한테 다가가 물어봤다. "익스큐즈미~(일단 영어로 시작하는거다!) 아노 나까데 고토쿠인가 아리마스까?" 하니 있덴다.ㅋ 맞게 찾아온거다.
근데 여기도 입장료 받는다 ㅡㅡ; 여기가 300엔이던가...(하세데라랑 여기랑 합쳐서 500엔 들었다.) 일단 유명하다니 들어가서 봐야지...돈내고 들어가니 여기도 사람이 수두룩 빽빽이다. 역시나 수학여행중이신 학생분들...빠지지 않는다.
들어가서 막상 돌아다니니....그냥 불상 하나 있다. ㅡ,.ㅡ 쩝...낚인 기분이...
날도 점점 어두워져 가서 고토쿠인을 뒤로 하고 다시 하세역으로 향했다.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에노시마를 향해!
하세역에서 다시 에노덴을 타고 에노시마역으로 향했다. 근데...이런...당황스런 시츄에이숑! 전차 레일이 일반 자동차 도로와 구별없이 한바닥이다 ㅡㅡ;;;;;; 길가에 주차된 차들 때문에 앞에서 오는 차가 전차 레일을 침범했다!!!! 에노덴....멈췄다 ㅡ,.ㅡ 클락션도 울린다...차들이 피하니 다시 가기 시작한다....우워워 이런경험 처음이야!!!
암튼...각설하고...에노시마역에 무사히 도착을 했는데...에노시마로 가는길 이정표가 영 이상하다 ㅡㅡ;;; 한 5분간 길 헤매주시고....역사에 있는 아주머니한테 에노시마가 어느쪽이냐고 물어봐 겨우 길을 찾아 걸어가기 시작했다.
날은 점점 어두워져 가고...비는 계속 오고...완전 처량한 신세다 ㅠㅠ 너무 걸어서 허리도 통증이 계속되고....
몸과 마음이 지쳐가는 찰나...에노시마 대교가 나왔다 ㅠㅠ 드디어~
탁 트인 바닷가와 해변을 보니 근심 걱정이 싹~~~~~~~날아간다. 공기도 바다내음과 섞여 짭쪼름한게 피로함을 잊게 해준다. 또한 검은 모래사장을 걷는데 오오오! 이건 백사장을 걷는것과 갯벌을 걷는것과는 또다른 세상이다! 걸을때마다 발바닥에서 전해져오는 감칠맛과 쫄깃쫄깃함 이건 어떻게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다. 직접 걸어보시라!!!
잠시동안의 해변 감상을 뒤로하고 다시 에노시마를 향했다. 근데 이번엔 뒤에 20대 초반정도로 보이는 일본인 남녀 혼성 반부대(6~7명정도란 얘기다 ㅡㅡ;) 정도가 붙었다. 그쪽은 에노시마에 와본적이 있었던 것 같다. 얼핏 들은 얘기는 "7년만이네 여기~"라는거 정도....
그네들의 담소를 본의아니게 엿들으며 에노시마 대교로 진입하려는데...다리의 시작을 알리는 큰 돌덩이가 서있었다....급 불안 엄습...동시에 뒤에서 들리는 "스미마셍~".....나...미아리에 돗자리 깔까....
남녀 혼성 반부대에서 카메라를 가지고 있는 남자애 하나가 나한테 사진좀 찍어달라고 부탁 쎄려주신다. 그 돌덩이를 배경으로 찍고 "모 이찌도~"를 외쳤으나 카메라 주인이 뭐라뭐라 한다...똑딱이 셔터를 눌렀는데 안찍힌다....계속 뭐라뭐라 하는데...카메라 LCD에 그아저씨가 하는 얘기와 비슷한 글씨가 보인다....카도가 이빠이...그렇다...메모리카드가 꽉찬것이다 ㅡㅡ;;;; 그래서 나도 "아 카도가 이빠이데스네~" 하니 주인이 와서 사진 결과를 확인하더니 만족스러운듯 "아리가또" 외쳐주신다. (나중에 PC에서 원본보고 내욕하지 않았을까 걱정된다 ㅡㅡ;;;; 어두운데다 심신이 지쳐있었고 수전증까지 있으니...흔들렸을 확률 햐꾸파센또다!)
혼성 반부대를 뒤로 하고 종종 걸음으로 (사진가지고 뭐라고 할까봐 빨리 걸은건 아니다! 라고 말해봐야 신빙성이 떨어지려나 ㅡㅡ;;;;;;) 에노시마 대교를 건넜다.
대교를 건너니 좌우가 상점으로 둘러싸인 아담한 골목길이 나왔다. 그 길을 걸어서 올라가면 잠시 후 상당히 높은 계단이...ㅎㄷㄷㄷㄷ
에노시마는 약 3~4km의 산책로(?)를 가지고 있는 자그마한 섬이다. 안에는 차량은 다니지 않고 스쿠터로 섬 일부까지만 들어갈 수 있다. 또한 다리가 아플만한 사람을 배려해 에스컬레이터가 있다....당근 유료다 ㅡㅡ; 1단계가 350엔, 2단계가 180엔 3단계가 100엔....1단계 티켓으로 3단계까지 되는지는 물어보지 못했다....그정도 물어볼 정도의 일어실력이...ㄷㄷㄷㄷ(근데 정말 물어보고 싶었다 ㅡㅜ 다리가 넘 아파서....)
돈좀 아끼고자 헉헉거리며 계단을 올랐는데...이건 아니다 ㅡ,.ㅡ 이미 수 시간을 걸은 나에게는 눈앞의 엘스컬레이터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다 ㅡㅜ 결국에 180엔을 주고 2단계에서 탑승...
찬찬히 섬 안을 둘러보는데 4시 30분이 되니 곳곳에 달린 스피커에서 노래가 나온다...뭐지 이건...하면서 계속 가는데 길가에 붙은 안내판..동절기에는 4시 30분에 모든 상점이 문을 닫습니다....하나 둘 퇴근하는 사장님들을 보며 나는 계속 걸었다.
비는 계속 추적추적 내리고 날은 점점 어두워져 가지만 꿋꿋하게 카메라의 ISO를 높이고 조리개를 최대개방함과 동시에 열악하지만 내장 스트로보까지 터뜨려가며 사진을 찍어댔다. (나름 처절한 몸부림??)
용 한마리가 버티고 있는 용궁, 연인들의 사랑 약속을 하는 용연의 종, 동굴 앞(입장 끝나서 ㅋ)등 혼자서 청승맞게 돌아다녔다.
용연의 종 앞에는 수많은 자물쇠에 커플들의 이름이 적힌채로 난간에 매달려 있었다. 우리나라도 남산N타워 밑에 가면 비슷한게 있덴다...솔로인 나로서는 다 뽀개버리고 싶을뿐 ㅡㅡ;
처량한 맘에 종 한방 땡~ 쳐주고 슬슬 섬을 빠져 나왔다. 다시 에노시마 대교를 건너 에노덴을 타고 가마쿠라 역에 도착. JR로 갈아타고 베이스 캠프가 있는 동경으로 귀환했다.
내일은 요코하마닷! 부디 날씨가 쨍 하길~